새 공유기를 설치했는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거나 관리자 화면에서 무엇을 정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에는, 제품 라벨이나 설명서에 적힌 주소로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인터넷 회선 방식부터 확인하면 됩니다. 이후 관리자 계정, 무선 네트워크, 펌웨어와 연결 상태를 순서대로 점검하면 초기 설정을 빠뜨리기 어렵습니다.
설치 전 케이블과 접속 기기를 확인한다
공유기의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인터넷 회선에서 나온 선을 공유기의 WAN 또는 Internet 포트에 꽂습니다. 컴퓨터로 설정한다면 LAN 포트에 랜선을 연결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스마트폰 설정을 지원하는 제품은 초기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해도 되지만, 설정 중에는 모바일 데이터가 자동으로 전환되지 않도록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뎀이나 광단말기 뒤에 공유기를 연결하는 구조라면 순서는 보통 회선 장비-공유기-WAN 포트입니다. 기존 공유기를 그대로 둔 채 새 공유기를 추가하면 이중 NAT가 생길 수 있으므로, 기존 장비를 제거할지 액세스 포인트로 사용할지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회사나 건물에서 제공한 네트워크라면 임의로 장비를 바꾸기 전에 네트워크 담당자가 지정한 연결 방식을 확인합니다.
반대로 인터넷 회선이 벽면 랜포트에서 바로 들어오고 별도 모뎀이 없다면 벽면 선을 새 공유기의 WAN 포트에 연결합니다. 공유기와 모뎀을 켠 뒤 바로 설정하지 말고, 각 장비의 표시등이 정상 상태로 바뀌는 시간을 둡니다.
관리자 페이지 주소를 찾아 접속한다
컴퓨터나 휴대전화가 새 공유기의 유선 또는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에서 웹 브라우저를 엽니다. 주소는 제품에 따라 다르므로 공유기 뒷면의 라벨, 빠른 설치 안내서, 제조사 공식 설명서에 적힌 관리 주소와 초기 계정 정보를 사용합니다. 주소를 검색창이 아니라 브라우저의 주소 입력란에 입력해야 합니다.
라벨에 주소가 없거나 접속되지 않으면 현재 기기의 기본 게이트웨이를 확인합니다. Windows에서는 명령 프롬프트에서 ipconfig를 실행해 기본 게이트웨이를 보고, macOS에서는 네트워크 설정의 라우터 주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시된 주소를 브라우저에 입력하면 됩니다.
인터넷이 아직 연결되지 않아도 관리자 페이지에는 접속할 수 있습니다. 다만 휴대전화가 기존 Wi-Fi나 모바일 데이터에 붙어 있으면 새 공유기 화면 대신 검색 결과나 다른 네트워크 화면이 열립니다. 이 경우 새 공유기의 무선 이름에 다시 연결합니다. 초기 비밀번호를 입력해도 화면이 열리지 않으면 랜선 연결 상태, 주소 오입력, 브라우저의 자동 주소 변환을 차례로 확인합니다.
인터넷 연결 방식을 회선에 맞게 선택한다
설정 마법사에서 인터넷 연결 방식을 선택할 때는 통신사나 네트워크 제공자가 준 안내를 기준으로 합니다. 회선에서 주소를 자동으로 받는 방식이면 자동 연결 또는 DHCP를 선택하고, 별도의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받았다면 PPPoE 항목에 그 정보를 입력합니다. 고정 IP, 서브넷 마스크, 게이트웨이, DNS를 문서로 받은 업무용 회선은 수동 입력 항목을 사용합니다.
사용자 이름이나 비밀번호가 없는데 PPPoE를 임의로 고르면 연결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사내망처럼 고정된 네트워크 정보를 받은 곳에서 자동 연결을 선택하면 인터넷이 되지 않거나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어떤 항목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는 공유기 제조사보다 회선 제공자가 안내한 설치 문서에서 연결 방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기존 공유기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상황에서는 일부 회선이 이전 장비의 MAC 주소를 기억해 즉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모뎀 또는 회선 장비와 새 공유기를 전원에서 분리한 뒤 안내된 순서로 다시 켜고, 필요할 때만 MAC 복제 기능을 사용합니다. 이 기능은 회선 제공자가 요구하는 경우에 한정하며, 무조건 켜는 설정은 아닙니다.
관리자 계정과 무선 네트워크를 설정한다
관리자 페이지에 처음 들어가면 초기 관리자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화면이 나옵니다. 공유기 관리용 비밀번호는 Wi-Fi 접속 비밀번호와 다른 값으로 정하고, 제품에 따라 관리자 계정 이름도 변경할 수 있으면 함께 조정합니다. 초기 비밀번호를 그대로 두면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람이 설정을 바꿀 위험이 있습니다.
무선 설정에서는 네트워크 이름과 접속 비밀번호를 정합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알아보기 쉬운 이름을 쓰되 주소, 직원 이름처럼 위치나 사용자를 드러내는 정보는 피합니다. 보안 방식은 공유기가 제공하는 최신 호환 옵션을 우선 선택하고, 오래된 기기 때문에 호환 모드를 써야 한다면 지원 범위와 보안 수준을 확인합니다.
2.4GHz와 5GHz를 분리해 표시할지 하나의 이름으로 통합할지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벽이 많거나 멀리 있는 기기는 2.4GHz가 유리할 수 있고, 가까운 곳의 최신 기기는 5GHz가 적합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프린터나 사물인터넷 기기가 연결되지 않는 예외 상황에서는 해당 기기가 지원하는 대역을 확인해 별도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관리자 원격 접속, WPS, 게스트 네트워크 같은 항목은 필요할 때만 켭니다. 특히 외부에서 관리자 페이지를 열어야 하는 업무가 아니라면 원격 관리 기능은 꺼둔 상태가 안전합니다. 설정을 저장한 뒤에는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 새 Wi-Fi에 다시 연결해야 합니다.
업데이트 후 연결 상태를 시험한다
설정을 저장한 다음 공유기 관리 화면의 펌웨어 업데이트 메뉴를 확인합니다. 업데이트 파일과 절차는 제조사 공식 페이지 또는 관리자 화면에서 제공하는 항목만 사용하고, 진행 중에는 전원을 끄지 않습니다. 자동 업데이트가 있는 제품이라도 업무 중단 가능성을 고려해 적용 시점을 정합니다.
이제 유선 컴퓨터, 무선 휴대전화, 가능하면 프린터나 업무용 장비에서 각각 연결을 시험합니다. 웹사이트 한 곳만 열리는지보다 IP 주소를 자동으로 받는지, 내부 공유 폴더나 프린터가 필요한 환경에서 접근되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인터넷은 되지만 특정 내부 장비만 보이지 않는다면 공유기 모드와 기존 장비의 DHCP 설정이 겹치는지 살핍니다.
인터넷이 전혀 되지 않으면 WAN 케이블, 선택한 연결 방식, 입력한 회선 계정을 다시 확인합니다. 관리자 페이지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면 현재 기기가 새 공유기에 연결됐는지와 기본 게이트웨이를 재확인합니다. 설정을 되돌려야 할 때는 초기화 버튼을 누르기 전에 현재 설정을 백업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초기화하면 저장된 관리자 계정과 무선 설정이 사라집니다.
공유기 초기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관리자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보다 먼저, 회선 제공자가 지정한 연결 방식을 정확히 선택하는 일입니다. WAN 연결이 정상인지 확인한 뒤 계정과 무선 보안을 설정해야 이후 문제를 원인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